북한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중소 IT기업과 손잡고 AI 보안기술 공동개발을 명목으로 합작 스타트업 설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기술협력이지만, 실제 목적은 개발 인력을 해외로 보내지 않고도 중국 기업을 통해 국제시장에 익명으로 진출하려는 외화벌이 전략으로 분석된다.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프로그램공동개발사는 이달 초 선양의 A업체와 ‘AI 보안 솔루션 공동 개발’을 내세워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자유무역지구 또는 스타트업 특구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북한 측은 이달 말 법인 등록이 완료되면 올가을부터 평안북도 소재 연구소 분소에서 약 30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은 실명이 아닌 ‘익명 개발자’로 활동하며, 완성된 포트폴리오는 합작회사 명의로 다국적 플랫폼에 등록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북한은 익명으로 국제 IT시장에 진출해 외화를 벌어왔지만, 이번에는 인력의 물리적 이동 없이 현지 합작 형태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식통은 “중국 스타트업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A업체는 북한 기술자들이 개발한 기술에 공동 특허권 또는 로열티 일부를 갖는 조건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지방정부의 스타트업 지원금과 세제 혜택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방정부의 묵인 아래 일부 중국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고급 기술 인력을 활용해 개발비를 절감하고, 북한은 이를 통해 안정적 외화 확보를 꾀하는 ‘윈-윈’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이번 협력을 무형기술 수출의 새로운 길로 보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장려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공장 외화벌이보다 지적 수준이 높다는 자부심도 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