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세대 무미익 스텔스 전투기 J-50으로 추정되는 기체의 외형이 더욱 구체적으로 공개돼 군사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47’ 개발 발표 이후 맞불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The War Zone)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내 SNS와 위성 영상을 인용해 “중국 차세대 전투기로 알려진 J-50의 캐노피(조종석 덮개)가 처음으로 뚜렷하게 촬영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J-50의 상부 캐노피가 유선형으로 제작돼 기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로, 고도화된 저피탐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J-50의 캐노피 길이가 상당히 길어 최소 2인승 탠덤식 조종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J-50은 지난해 12월 말 중국 서부 지역 상공에서 첫 비행 모습이 포착된 이후 비정기적으로 그 모습이 노출돼왔다. 공식적인 제원은 아직 비공개 상태다.
J-50은 꼬리 날개가 없는 무미익 설계를 채택하고 있으며, 엔진 3기를 장착한 고출력 전투기로 전자기 무기 운용과 AI 자율비행, 다수의 드론 통제 등 차세대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방 하부에 위치한 배기구는 미국의 F-22 랩터와 유사한 구조로, 적외선 추적 회피 및 스텔스 능력 향상을 위한 설계로 해석된다.
이달 초에는 중국 6세대 전투기로 추정되는 J-36의 비행 영상도 온라인상에서 유출돼 관심을 모았다. 남부 쓰촨성 청두에서 도로 위를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중국 관영 CCTV도 유사한 형상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당국이 사실상 존재를 인정한 것”이라며 “J-10, J-20을 잇는 신세대 기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의 이 같은 차세대 기종 노출은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시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F-22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은 ‘F-47’이며, 제작사로는 보잉이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가장 강력하고 진보된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경쟁은 정보 공개 타이밍과 군용 영상 노출 수위를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J-36 추정 영상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시점은 미국의 F-47 계획 발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J-20을 운영 중이며, 미국은 F-22와 F-35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이번 J-50 및 J-36의 잇단 등장으로 양국의 차세대 항공우주력 우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