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교직원들에게 자국의 교수 및 부교수 학직을 부여했다. 이는 교육의 질이나 연구성과보다는 정치적 충성도를 우선시하는 북한식 학문제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명의로 교직원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교수, 부교수’ 학직을 수여하는 행사가 2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구호 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조직국장이 위원회 결정을 낭독했고, 허종만 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이 학직 증서를 직접 전달했다. 허 의장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라는 표현을 앞세우며, 조선대학교 교직원들이 ‘총련애국위업’을 위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송근학 총련 교육국장, 한동성 조선대학교 학장 등 총련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그러나 학문적 성과나 전문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오로지 북한 체제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학직 수여의 근거로 제시됐다.
재일 조선대학교는 명목상 고등교육기관이지만, 그 운영과 행사는 철저히 북한의 정치 노선과 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실질적 학문기관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강화하는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번 학직 수여도 그런 맥락에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