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이 운영하는 언론 매체들을 사실상 해체함에 따라 이들 기관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이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미 행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비자를 받고 근무하던 외국인 직원들의 체류 자격이 박탈되면서 이들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권위주의 체제가 지배하는 국가 출신 직원들의 경우 자국 정부에 대한 비판 활동 이력으로 인해 투옥이나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한 VOA 직원은 “미국을 위해 일하고 헌신한 사람들이 버려지는 상황이 마치 미군 철수 후 방치된 아프가니스탄 통역사들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도왔던 사람들을 버리는 것은 미국 외교 정책과 국가 이익에 심각한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USAGM의 기능 축소와 인력 감축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USAGM은 VOA와 RFA 등 소속 언론사에 대한 예산 삭감을 발표했다. USAGM은 지난해 기준 직원 약 3천500명에 연간 8억8천600만 달러(약 1조3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한편, 한국에서 VOA와 RFA를 위해 근무 중이던 직원들도 현재 업무가 중단돼 무기한 대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