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자 136명이 희생된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현장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일본 NHK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저탄광 사고 해역의 배기통 부근 장애물 제거 작업 도중 유골이 나왔다고 23일 보도했다. 유골은 길이 17센티미터 가량의 막대 모양으로, 잠수부가 수심 20미터 지점에서 무덤터로 알려진 곳 주변에서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유골이 사람의 뼈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인골로 확인될 경우 1942년 사고 이후 85년 만에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수습과 국내 송환 작업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세이 탄광 사고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해저 갱도가 붕괴되면서 183명이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다. 이 가운데 136명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였다.
사고 당시 시신 대부분은 갱도 안에 갇혔고, 일본 당국은 구조 대신 갱도를 바닷물로 매립하며 사건을 은폐했다. 이후 유해는 단 한 구도 수습되지 않았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수중 조사를 진행했으며, 다음달에는 한국인 잠수사도 참여하는 3차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는 “유해 발굴에 한일 시민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관음종은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골 수습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사고 해역을 찾아 위령재를 봉행할 예정이다. 종단 관계자는 “희생자 넋을 기리고 하루빨리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