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신간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전략과 후계 구도, 대북 협상 전망 등을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돼 교육을 받고 있으며, 북한의 핵전략이 생존 차원을 넘어 국가전략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
정 센터장은 북한의 후계체계 구축을 ‘내정-대내적 공식화-대외적 공식화’의 3단계로 나누며, 김주애가 현재 ‘후계자 내정 및 수업’ 과정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2022년 11월부터 김주애를 주요 행사에 대동하기 시작했으며,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월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김정은과 직접 만난 인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김주애가 김정은의 첫째 자식이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속 “나도 딸이 있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근거로 두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정은, ‘핵강국’ 전략 포기 안 해
정 센터장은 북한의 핵전력이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대남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미국의 핵우산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5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핵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핵무력 완성’을 강조한 계기로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을 꼽았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약속했으나, 이후 훈련이 재개되면서 북한이 협상을 파기할 명분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후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202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도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로 변경하거나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센터장은 이에 따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는 한 미·북 정상외교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도 자체 핵 보유해야”
정 센터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보수와 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실패했다고 평가하며, 한국의 ‘자체 핵 보유’를 통한 남북 핵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자체 핵을 보유해야 북한의 전략을 바꾸고 한반도의 평화공존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초당적 대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함께 영국·호주 등을 포함한 안보 협력 체계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출생지·공포정치 스타일 공개
정 센터장은 저서를 통해 김정은의 출생지가 ‘평양시 북동쪽 삼석구역 초대소’라고 최초 공개했다. 이 정보는 김정은의 이모부 리강과 이모 고용숙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1986년 평양 중심부로 이주해 김정일과 함께 살았으며, 8세 생일을 맞아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정은의 인사 스타일이 성과 중심적이며,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간부는 즉각 강등하거나 해임하는 방식의 ‘농구감독식’ 운영을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집권 초기 숙청 규모를 수치로 제시하며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특징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