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중앙 허종만 의장의 90번째 생일 축하연이 2월 22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개인의 생일 축하를 넘어,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총련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정치적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모임에는 허종만 의장과 부인 윤영자 씨를 비롯해 총련 중앙 상임위원들, 본부 위원장들, 중앙단체 및 사업체 관계자, 일부 재일동포 상공인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보낸 축전이 낭독됐으며, 참석자들은 일제히 북한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총련 내부에서 실세로 불리는 박구호 제1부의장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의장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신 것은 각별한 배려”라며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한 허 의장의 70년 활동을 강조하며 “김정은 시대 총련 부흥”을 이루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는 사실상 북한 당국의 지침에 따라 총련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종만 의장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과 축복 속에서 9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며 북한 지도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애국충신, 해외혁명가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충성과 애국을 신조로 삼겠다”고 말하며, 총련의 역할이 단순한 동포 사회의 이익 대변이 아닌, 북한 체제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축배를 들고 총련과 북한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총련이 재일동포 사회에서 사실상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동포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억압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북한 지도부를 찬양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총련이 북한 정권의 통제를 받는 조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