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구조적 문제 해결했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내세운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는 금융완화, 재정정책, 구조개혁이라는 3대 기둥을 중심으로 일본 경제의 침체를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실제로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금융완화: 엔저 효과와 부작용
아베노믹스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었다. 이를 통해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실제로 엔저 효과로 인해 도요타, 소니 등 대형 제조업체의 실적이 개선됐고, 주식시장도 활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금융완화가 지속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저금리와 대규모 국채 매입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수단이 제한됐고, 금융시장의 왜곡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저금리에 의존한 좀비기업이 늘어나면서 생산성 개선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재정정책: 단기 부양, 장기 부채 증가
아베 정권은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했다. 인프라 투자, 소비세 인하 등으로 경제 활성화를 도모했으나,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50%를 넘어서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소비세를 인상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소비세 인상이 오히려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의 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일부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재정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구조개혁: 미완의 과제
아베 정권은 노동시장 개혁,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외국인 노동자 유입 확대 등을 통해 일본 경제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비정규직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의 개혁도 추진됐으나, 일본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만큼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혁신 주도 산업 육성 측면에서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미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아베노믹스는 금융완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단기적인 경제 부양에는 성공했으나, 구조개혁에는 한계를 보이며 일본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은 엔저와 주가 상승, 대기업 수익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남겼지만,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구조 개혁이라는 측면에서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