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상당수가 전장에서 사상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북한군의 막대한 인명 피해 원인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전술과 러시아의 지원 부족을 지목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지역 수미 및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 등지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 공수여단과 기계화여단 소속 장병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구식 전술과 현대전 취약성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북한군이 대형 단위로 이동하며 전투를 수행하는 구식 전술을 유지했고, 드론을 활용한 현대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제80공중강습여단 미콜라 스트리구노우 중대장은 “러시아군은 드론 공격을 받으면 엄폐하고 후퇴하는 반면, 북한군은 계속 전진했다”며 북한군의 독특한 전투 양상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제95공중강습여단 소속 안톤 소령은 “북한군이 대포와 공격 드론, 전차를 갖췄다면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러시아는 북한군에 대한 기갑 및 화력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제한적인 지원
전선에서 북한군을 상대했던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제80여단 낙하산 부대원들은 “북한군은 소대 단위로 전통적인 보병 대형을 유지했지만,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지원하기 위한 전차나 포병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보병 전력으로 활용하면서도 기갑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효과적으로 북한군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미군이 지원한 스트라이커 및 M113 장갑차를 활용한 우크라이나군은 기동성과 화력을 앞세워 북한군을 압도할 수 있었다.
북한군의 공격 패턴과 심리 상태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 장병들은 북한군이 하루 최대 9차례 공격을 감행하는 등 강한 돌파력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북한군의 무자비한 공격 방식이 러시아군의 영토 탈환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장비와 전략의 부족으로 인해 지속적인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장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은 극도의 절망감과 심리적 압박을 보였다. 한 북한군 포로는 생포 직후 머리를 콘크리트 기둥에 부딪쳐 자살을 시도했고, 또 다른 병사는 방탄복 안에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행동이 강한 이념적 동기화와 훈련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대전의 실상을 직접 경험한 후 혼란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평가
북한군의 전투력을 평가한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북한군이 멍청하거나 미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대에 맞지 않는 전술을 구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드론에 의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밀집 대형을 유지했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스트리구노우 중대장은 북한군에 대해 “정말 멋진 군인들”이라고 평가하며, 높은 전투 의지와 강한 정신력을 지닌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군은 전장의 현실을 깨닫고 점점 전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서 북한군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구식 전술과 러시아의 제한적인 지원 때문이었다. 드론이 지배하는 현대전에서 대형 이동을 유지한 북한군은 쉽게 표적이 되었고, 러시아군이 기갑 및 화력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북한군의 전투력은 극도로 제한되었다.
전장에서 보여준 강한 전투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현대전에 대한 적응 부족과 러시아의 전략적 고려 부족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으며, 결국 전선에서 사라지거나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