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의 도쿄대, 나고야대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북한 연구자들과 함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8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된 과학 기술 협력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보도는 지난달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닛케이는 국제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에 게재된 약 9700만 건의 논문을 분석해, 일본 내 7개 기관 소속 연구자 9명이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들을 확인했다.
특히, 일본 연구자들은 대부분 북한 연구자의 참여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고야대의 한 연구자는 중국인 연구자가 주도한 로봇 제어 관련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닛케이의 확인 요청 이후 북한 연구자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인 연구자가 자신의 허락 없이 이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오키나와 과학기술연구소(OIST)와 RIKEN(이화학연구소)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RIKEN은 “RIKEN 소속 연구자가 북한 연구자와 협력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문제의 논문에 대한 정정 작업에 나섰다.
이번 사안은 일본 내 연구기관들이 대북 제재 준수에 있어 추가적인 점검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UN 결의에 따른 국제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확인될 경우, 일본과 관련 연구기관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