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위조 신분증을 발급한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는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위조 신분증 사진을 공개했다. 신분증에는 소지자가 투바공화국 출신 ‘킴 칸볼라트 알베르토비치’로 기록돼 있었으나, 해당 인물은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분증에 기록된 정보에 따르면 킴은 1997년 출생으로, 2016년 투바 제55 산악보병여단에 징집되기 전까지 지붕 공사 일을 했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매체는 이름과 출생 연도를 조사한 결과, 이런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분증에서 유일하게 사실로 추정되는 정보는 첫 페이지에 적힌 서명이었다. 해당 군인의 실제 이름은 ‘리대혁’으로, 다른 필체로 적힌 이름이 확인됐다.
이보케이션 인포는 또 신분증에 필수 정보가 결여돼 있으며, 복무 기간과 무기 지급 날짜, 군번 발급 날짜 등도 일치하지 않는 점을 근거로 신분증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이 북한군을 투바인이나 부랴트인 등 자국 소수민족으로 위장시키기 위해 수천 개의 가짜 신분증을 발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북한인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주민 명의로 위조 신분증을 발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신분증의 입수 경로와 소지자의 북한군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