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우상화 경계 속 ‘세대 잇는 충성’ 강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3주기를 맞아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과거와 달리 대규모 행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참배 소식이 없어, 과도한 우상화를 경계하면서 내부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차분한 추모 분위기…근로단체 중심 행사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사망 13주기를 맞아 평양 만수대 언덕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각 단체에서 보낸 꽃바구니가 놓였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정순 부장,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문철 위원장, 사회주의여성동맹 전향순 위원장 등 근로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한 모임이 진행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을 “조국의 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 혁명가이자 자애로운 어버이”로 칭송하며, 세대를 잇는 충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참배 소식 없어…’과도한 우상화 자제’ 해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중앙추모대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가 ‘정주년'(5년·10년 단위의 주요 기념일)이 아닌 점과 더불어, 선대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를 자제하려는 북한 내부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김정일 사망일 전후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지난해에도 김덕훈 내각 총리와 조용원 당 비서 등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배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관련 소식이 보도되지 않으면서 조용한 추모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북한은 과거 김정일 사망 1·2·3·5·10주기에는 평양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하며 대규모 행사를 열었으나, 이번 13주기에는 근로단체를 중심으로 한 행사가 주요하게 치러졌다.
결속과 충성 강조…경제난 속 내부 단합 도모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북한 당국이 내부 결속과 세대 간 충성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은 경제난과 국제 제재의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선대 지도자의 헌신을 부각하며 체제 유지와 내부 단합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는 과도한 우상화보다는 실질적인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변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