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셜 미디어와 매체들이 북한 군대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쿠르스크 플료호보 마을을 탈환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는 북한군의 평판을 개선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친정부 텔레그램 채널들이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 지역의 마을을 “태풍처럼” 공격해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병력을 사살하고 플료호보 마을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혁혁한 공’ 평가
자칭 “종군기자”라는 블라디미르 로마노프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 특수부대가 지난 6일 단독으로 2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러 채널들은 북한군이 지뢰 지대를 돌파해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고 강조하며 “김정은 동지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덧붙였다.
한편, 일부 채널은 북한 병력을 경무장한 정찰대로 평가하며 러시아군이 주도적으로 북한군을 보조했다고 주장했다. “엄마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사냥을 가르치는 모습과 같았다”는 비유도 등장했다.
러시아의 의도된 전략?
동서대학교의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먼데이는 러시아 정부가 이번 보도를 직접 조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푸틴 정부는 북한 병력을 이용해 확전을 암시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의 환심을 사려는 이중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은 공식적으로 북한군의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플료호보 마을 탈환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점은 러시아 정부의 여론 조율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북한군의 평판이 나쁘다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저항센터는 북한 병력이 최전선이 아닌 관측소와 경비 임무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반박했다.
북한군 파병, 새로운 변수로 부각
러시아와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는 가운데, 이번 플료호보 마을 사건은 국제 사회에서 북한군 파병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러시아가 국제적인 갈등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