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저지된 납북 피해자 단체가 일본 내 대표적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를 대상으로 전단 살포를 계획 중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일 “이달 12일부터 13일까지 납북자 가족 및 귀환 납북자들과 함께 일본 도쿄를 방문해 조총련 본부 경내에 무인기를 이용해 ‘납치된 가족 소식지’와 납북자 및 억류자 명단을 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당국에 이미 무인기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전단 살포 및 기자회견 계획
최 대표는 조총련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 시민들에게 납북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소식지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단에는 1970년대 납북된 고교생과 일본인 납북자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등의 사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조총련은 일본 내 북한 공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북한 영토에 전단을 보내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스위스, 영국, 독일 등에 있는 북한 공관을 대상으로도 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의 협의
최 대표는 지난달 22일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전단 살포 계획을 알리고, 주일 대사와의 면담 및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현재 시점에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통일부는 “해외 집회 관련 제도를 고려해 해당 단체 및 유관부처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북자 가족들과의 동행
이번 도쿄 방문에는 최 대표 외에도 납북자 가족, 1975년에 납치되었다가 2007년 탈북한 납북 어부 이한섭 씨,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납북자 가족들은 이번 전단 살포와 기자회견을 통해 납북 문제의 국제적 관심을 높이고, 조총련과 같은 친북 단체의 역할을 조명하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