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특수부대 약 1500명을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하라이와 슌지(平岩俊司) 교수는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단순한 군사 지원을 넘어선 정치적 결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라이와 교수는 “북한과 러시아는 올해 6월, 유사시 군사적 지원을 포함하는 새로운 조약을 체결했다”며, “북한의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전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매우 큰 정치적 결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참전할 경우, 러시아와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비판과 추가 제재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에게 상당한 외교적, 경제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라이와 교수는 또한, 북한의 참전이 외교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NATO 회원국인 영국이나 독일 등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러한 국가들과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외교적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외교 정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정식으로 참전하지 않고 다른 형태의 군사적 협력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북한과 러시아 측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라이와 교수는 북한의 참전이 경제적 보상과 군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참전을 통해 에너지, 식량, 그리고 경우에 따라 현금과 같은 경제적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며, “또한 군사적으로도 북한의 무기가 실전에서 사용되며 얻을 수 있는 전투 데이터를 통해 군사 능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하라이와 교수는 “북한은 ‘국방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군사 실험을 진행 중이며,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군사위성 발사나 원자력 잠수함 개발을 위해 러시아의 기술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이 그러한 협력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러시아는 북한에게 중요한 새로운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라이와 교수는 북한의 참전이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 체결한 군사 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참전할 경우, 한반도에서도 유사시 러시아가 북한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생긴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으며, 국제 사회는 이러한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