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과 14일 이틀 연속 외무성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한국과 미국,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10국 대변인은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유럽 순방 중인 한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정상들과 채택한 공동성명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대변인은 공동성명에 포함된 북한 핵보유국 지위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비판을 “주권 침해”이자 “적대행위”라고 규정하며, 한국이 그동안 주장해온 “체제 존중”과 “적대행위 불추구”는 위장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 관계에 대해 “평화공존은 있을 수 없으며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미국의 대북 압박 전략에 동조하는 국가로 규정했다.
북한은 다음 날인 14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안보 협력을 비난하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변인은 최근 개최된 한미일 안보 협의체와 확장억제 관련 회의를 거론하며 “비핵화는 최종적으로 되돌릴 수 없이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핵 사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북한의 핵전력 강화 필요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는 절대로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며 핵능력 확대와 자위적 방위력 강화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속 담화는 최근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국·미국·일본 및 유럽 국가들의 대북 압박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와 함께 대남·대미 강경 노선을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 정부와 미국, 일본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