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8월 연세대학교 통일축전 당시 참가자들을 찾는 진정 신청 운동이 본격 시작됐다. 당시 국가권력에 의한 강경 진압과 연행, 인권침해 실태를 진상규명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96년 8월 통일행사 당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정신청대행위원회(가칭)’는 최근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고, 1996년 연세대 통일축전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에 맞춰 추진된다. 위원회 측은 당시 김영삼 정부 시절 벌어진 국가폭력과 인권침해 문제를 공식 조사 의제로 올리기 위해 피해 사례를 수집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당시 구속자와 연행자, 중대 상해 피해자, 장기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참가자들이다. 이후 조사 경과에 따라 전체 통일축전 참가자들로 범위를 확대하는 2차 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신청 마감은 2026년 7월 31일까지다. 전체 신청 접수 기간은 2028년 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실무를 맡은 김종욱 전 96년 서울지역동부지구총학생회연합 의장은 공지문에서 “30년간 침묵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과거의 아픔을 잠시 뒤로 미루고 우리가 겪었던 당시를 하나씩 밝혀보자”고 밝혔다.
또 “누군가는 왜 이제 와서 악몽을 다시 끄집어내느냐고 할 수 있고,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4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중앙상임위 결정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 연세대 통일축전은 당시 범민족대회와 학생운동 집회가 결합된 대규모 행사였다. 경찰은 행사 저지를 위해 연세대 일대를 강경 봉쇄했고, 대규모 연행과 충돌이 이어졌다. 당시 시위 진압 과정은 이후 학생운동 탄압과 공권력 행사 논란의 대표 사례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