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일) 73돌을 맞아 전쟁노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매년 반복되는 요란한 찬양 선전 속에서, 심각한 경제난과 민생고는 철저히 외면된 채 체제 결속용 이벤트만 요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경축 행사 참가자들을 만나 “1950년대의 치열한 포성 속에서 창조된 정의로운 강국의 신화와 전통을 계보로 굳건히 이어받겠다”고 강변했다. 과거의 승리를 거듭 부각하며 주민들에게 사상적 결속과 희생을 강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부 세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수십 년간 지속된 실정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의 자원을 민생 안정이나 경제 개혁에 쓰기는커녕, 구시대적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에만 쏟아붓는 기형적인 통치 행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주민들의 배고픔을 외면한 채 ‘강국’의 환상만을 주입하는 대대적인 우상화 선전극은, 오히려 주민들의 냉소와 체제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