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학교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국제 연대행사인 ‘제3회 조선학교 차별반대 NGO 국제연대 한마당’이 지난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렸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국제 연대의 폭을 한층 넓혔다.
‘조선학교 차별반대 NGO 국제연대 한마당’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국제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다. 2024년 결성된 국제네트워크에는 미국, 일본, 유럽, 호주, 한국 등 세계 각지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조선학교 차별 해소와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행사는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4·24 교육투쟁’을 기념하는 일정에 맞춰 진행됐다. 1948년 일본 정부와 GHQ(연합국군총사령부)가 조선학교 폐쇄령을 내리자 재일조선인들이 이에 맞서 싸운 역사를 기리는 날이다. 참가자들은 80년 가까이 이어지는 조선학교 차별 정책의 철폐를 요구하며 국제 연대 강화를 다짐했다.
첫날인 23일에는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세계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모은 서명지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24일에는 교토 시청 앞에서 집회와 시내 가두행진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교토조선중고급학교 학생들과 재일동포 청년들, 일본 각지 시민단체 활동가들, 국제 NGO 활동가 등 약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교토 지역 재일동포들이 매달 진행하는 ‘조선학교 고교무상화·유보무상화 적용 촉구 화요액션’에도 함께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 제도와 유아교육·보육 무상화 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25일에는 심포지엄과 문화공연이 이어졌으며,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국제 활동가 연석회의(라운드 테이블)가 열려 향후 국제 공조 방안과 공동 행동 계획 등이 논의됐다.
주최 측은 “조선학교 차별 문제는 재일조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인권과 교육권의 문제”라며 “국경을 넘어선 국제 시민사회의 연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