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해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치른다. 승리 팀은 23일 결승전에 진출한다. 조선 여자축구팀의 방남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대표단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으로 구성됐다. 일정은 단순하다. 준결승 단판 경기 한 차례가 전부다. 이벤트성 일정에 가까운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국제대회 일정에 따른 정상적 교류로 보이지만, 내용은 제한적이다. 교류의 폭이나 지속성보다는 ‘한 경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북 간 스포츠 교류가 구조적으로 단절된 상황에서, 이번 만남 역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조선 여자축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해 온 전력이다. 반면 남측 리그 팀과의 맞대결은 흔치 않은 만큼 경기 자체의 상징성은 크다. 그러나 이 같은 상징성이 실제 교류 확대나 제도적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남북 스포츠 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 왔다. 그 결과 일관된 교류 시스템은 자리 잡지 못했고, 개별 이벤트 중심의 만남만 이어져 왔다. 이번 경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경기로는 상호 이해나 교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속 가능한 교류 구조를 만들지 않는 한 스포츠 교류는 상징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12년 만의 방남이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내용보다 형식이 앞서는 한계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