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5월 4일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입항했다. 지난 3월 25일 진해군항을 출항한 뒤 괌을 경유해 도착한 것으로, 한국·캐나다 해군 간 연합협력훈련 참가가 목적이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 설계·건조된 첫 3,000톤급 잠수함으로, 장거리 작전 능력과 잠항 지속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해당 전력의 운용 능력을 점검하고, 대외적으로 작전 수행 역량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전개를 두고 단순한 훈련 이상의 전략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와이 진주만은 미 태평양 함대의 핵심 거점으로, 이곳에서의 입항과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 기반의 해양 안보 협력을 강조하는 상징적 행보다. 동시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군력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군사적 과시가 역내 긴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잠수함 전력은 은밀성과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춘 전략 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주변국의 경계심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군 당국은 “정례적 연합훈련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거리 항해와 해외 기지 입항을 동반한 이번 작전이 갖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 검증과 외교적 메시지 사이에서, 한국 해군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