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봉쇄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을 러시아 재벌 연관 초호화 요트가 통과한 사실이 확인됐다. 제한적 통항만 허용되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으로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억만장자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와 연관된 요트 ‘노르(Nord)’는 최근 해협을 지나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선박 추적 자료 기준 이 요트는 두바이에서 출발해 하루 만에 해협을 통과한 뒤 무스카트 항에 입항했다.
길이 142m에 달하는 노르호는 약 5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초대형 요트로, 헬리패드와 수영장, 잠수정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다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요트는 공식적으로 그의 아내 관련 법인 명의로 등록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통항 선박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흐름과 달리 현재는 일부 상선만 제한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 요트가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요트가 어떤 절차로 통항 허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과 러시아 간 밀착 관계가 변수로 거론된다. 양국은 최근 안보·정보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왔다. 특히 이란 측은 일부 우방국 선박에 대해 해협 통행료를 면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선택적 통항 허용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이란 당국이나 모르다쇼프 측 모두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