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재개 의지를 밝히며 군사적 압박까지 병행했지만, 이란이 사실상 불참 입장을 드러내면서 협상 동력은 급격히 약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협상단은 20일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하지 않으면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반면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와 해상 봉쇄 등을 이유로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핵 프로그램 제한 요구와 해상 봉쇄 해제 문제에서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해협 통행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해협에서는 상선 대상 발포와 유조선 회항 사례가 발생하며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봉쇄 장기화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해협 재개방 기대가 반영됐던 시기에는 유가가 하락했지만, 봉쇄 재개와 군사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해운업계 역시 운항 중단과 회항이 잇따르며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핵 문제 역시 협상의 또 다른 핵심 난관으로 남아 있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 프로그램 제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재에 나선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란 측과 접촉을 이어가며 협상 성사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미군 수송기 이동과 도로 통제 등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해협 봉쇄와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