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가 북한을 상대로 식량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러 간 경제·인도주의 협력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헤르손주를 관할하는 러시아 임명 행정 책임자 블라디미르 살도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신홍철 북한 주러 대사와 회담을 갖고 식량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살도는 15일 공개한 입장에서 “식용유, 밀가루, 가공식품 등 실질적인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측이 품질과 안정적 공급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농산물 거래뿐 아니라 문화·체육·교육 분야 협력 확대에도 합의했다. 특히 향후 사업 접촉과 인도주의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는 현지 고려인 사회 대표도 동석했다. 헤르손 지역 고려인들은 별도의 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평양 방문 등 북한과의 교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도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북한 측에 지역 방문을 요청했다.
이번 논의는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가 군사·경제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식량 분야 협력은 제재 상황에 놓인 북한의 공급망 확보와도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헤르손주는 현재 드니프로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으며, 주도인 헤르손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이다. 러시아는 2022년 10월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한다고 선언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