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연장 선언 직후 중동 해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외국 선박을 공격하고 일부를 나포하면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항행 중이던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파나마 국적 MSC 프란체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에파미논다스호 등 2척을 나포해 이란 해안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선박 위치 추적 자료에서도 해당 선박들이 이란 연안 인근으로 이동한 정황이 확인됐다.
나머지 1척인 유포리아호는 피격 이후 이란 연안에서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위치 정보는 나포된 선박들과 약 40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됐다.
IRGC는 이번 조치가 정당한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선박들이 허가 없이 항해했으며 항해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전략적 해상 통로에서 자국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에 대해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휴전 연장을 선언한 직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 요청을 이유로 공격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제한적 유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당국자들은 추가 휴전 기간이 3~5일 수준에 그칠 수 있으며,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군사 행동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휴전과 별개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 작전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번 나포 사건으로 국제 유가와 글로벌 해상 물류 불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