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주력전차를 공개하며 군사력 과시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전차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까지 공개돼 후계 연출 의도가 짙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이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보병·기갑 협동 공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적의 대전차 방어선을 돌파하고 점령하는 전술 숙달을 목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신형 주력전차 ‘천마-20’의 능동방호체계를 강조했다. 대전차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100% 명중률로 요격했다고 주장하며 방어 성능을 부각했다. 능동방호체계는 접근하는 공격체를 자동 탐지·요격하는 기술이다.
김정은은 해당 전차 개발에 7년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춘 장갑무기”라고 평가했다. 야간 전투 능력 역시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배치를 예고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김주애의 역할이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김정은이 전차 상부에 앉아 있는 가운데 김주애가 조종석에서 직접 전차를 운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주애는 최근 미사일 발사, 군 시찰 등 주요 군사 일정에 연이어 동행하고 있으며, 단순 참관을 넘어 장비를 직접 다루는 모습까지 공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후계자 이미지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단순 동행에서 군사 활동 참여, 나아가 장비 조작까지 공개되는 흐름은 김정은 체제의 권력 승계 구도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후계자 부각 시 군 관련 행보를 집중적으로 노출해 왔다. 이번 전차 조종 장면 역시 군 통수권 계승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연출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