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을 시사하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움직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가 종전안을 제시한 가운데 중국·프랑스·튀르키예 등 주요 국가들도 잇따라 이란과 접촉하며 외교적 해법 모색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전쟁 상황과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인 동시에 이스라엘과도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어 중재자로서 역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종전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는 미국 CBS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말했고, 공화당 행사와 기자회견에서도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최근 발언에서는 긴장 수위를 낮추는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외에도 여러 국가가 동시에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TV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등이 휴전을 요청하며 이란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도 중재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중동 국가들과 유럽연합이 참여하는 외교 연합 구성을 제안하며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캐나다 역시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통화하고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 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란 역시 휴전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협상 조건으로 추가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휴전이 이뤄진다면 침략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6개월 뒤 또다시 공격으로 이어질 휴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12일간의 충돌 이후 휴전이 이뤄졌지만 지난달 다시 공습이 발생한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중동 정세는 미국의 종전 의지와 러시아의 중재 시도, 그리고 중국·유럽 국가들의 외교 접촉이 동시에 진행되며 휴전 협상이 실제 국면으로 들어설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