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 번째 핵협상에 돌입한다. 양측은 외교적 해결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지만, 우라늄 농축 수준과 제재 해제 범위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 협상단은 회담을 앞두고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제네바로 향하며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다만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우선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2차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미군 항공 전력이 대거 이동한 정황이 위성사진과 항공기 추적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전투기, 공중급유기, 정찰기 등 150대 이상이 순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요르단과 이스라엘 인근 기지에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언급했지만,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번 3차 회담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제한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범위, 그리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수준으로 꼽힌다. 이란은 단계적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핵 활동의 실질적 축소와 검증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동 정세는 이미 고조된 긴장 상태다. 레바논 남부와 가자지구를 둘러싼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대치까지 겹치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적 타결이 이뤄질 경우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충돌 위험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네바 회담 결과는 향후 중동 안보 지형과 국제 유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