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할 경우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동족 개념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노동당 제9차 대회 보도를 통해 지난 20~21일 진행된 김정은의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당대회는 19일 개막해 25일 폐막했다.
김정은은 보고에서 국가핵무력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 당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강경 대미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면서도 미국이 북한 헌법에 명기된 국가 지위를 존중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북미 관계의 향방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평화적 공존과 영원한 대결 모두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결적으로 나올 경우 비례성 대응에 나설 것이며 수단과 방법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대남 메시지는 더욱 강경했다. 김정은은 대한민국과는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선을 집권당 최고지도기관인 당대회를 통해 다시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유화적 태도를 두고 기만극이라고 평가하며 조선반도 비핵화를 내세워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위해로운 존재라고 비판했다. 절대 불가능한 화해와 통일을 이유로 상대하는 관행을 더 이상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현존 안정을 깨뜨릴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선제공격 사명을 포함한 물리력 사용이 이론·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한국의 행동이 북한의 안전 환경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임의의 행동에 나설 수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대외 행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적수들이 북한의 구상과 계산을 알 수 없으며 몰라야 한다는 점이 불안과 공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