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 간부들과 군사 지휘관들에게 ‘신형 저격수 보총’을 선물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수여식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도 포함됐으며, 직함은 ‘당중앙위 총무부장’으로 처음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개인적으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조국과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동무들의 남다른 수고에 대한 평가이고 절대적 신뢰의 표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새 세대 저격수 보총이라고 강조했다.
수여식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 공화국 무력기관 주요 지휘관들, 인민군 대연합부대장과 호위부대 지휘관들,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김재룡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총비서는 이들에게 무기증서를 직접 전달한 뒤 사격장에서 함께 사격을 진행했다.
이번 보도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단독 사진이다. 김주애가 저격수 보총을 직접 사격하는 장면이 지면에 실렸다. 2022년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단독 사격 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 총비서가 간부들에게 무기증서를 나눠줄 때 바로 옆에서 거드는 모습도 함께 보도됐다.
김여정의 직책이 ‘총무부장’으로 명시된 점도 주목된다. 당 총무부는 최고지도자의 지시 사항을 전 당 조직에 전달·관리하는 핵심 부서로 알려져 있다. 당내 위상으로는 사무총장에 준하는 역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 열린 당 중앙위 9기 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중앙위 부장에 오른 뒤 구체적 직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애는 19∼25일 열린 노동당 9차 대회 공식 일정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폐회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기념 열병식 주석단에 김 총비서와 함께 등장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군 간부들에게 무기를 상징적 선물로 제공해왔다. 2012년 동해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자동보총과 쌍안경을 전달했고, 2020년 7월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앞두고는 인민군 간부들에게 권총을 선물했다. 2023년 9월 러시아 방문 당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소총을 교환했다. 2024년 6월 북러 동맹 복원 이후 같은 해 가을 인민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바 있다.
이번 ‘신형 저격수 보총’ 수여와 김주애의 사격 단독 사진 공개는 군 충성 결속과 함께 후계 구도 부각이라는 두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