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천수답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천수답은 관개시설 없이 자연 강수에 의존하는 논을 말한다.
북한은 전체 농경지 중 논 비율이 높지만, 수리시설 노후화와 전력난 등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쉽지 않은 구조다.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 아래 대규모 관개망을 구축해 왔으나, 1990년대 경제난 이후 시설 보수와 유지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산간지대가 많은 지형적 특성상 일부 지역은 강수 의존도가 높다. 여름철 장마에 강우가 집중되는 기후 특성까지 겹치면서, 가뭄이 발생하면 벼 생육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북한은 봄철 강수 부족과 저수지 저수율 하락이 겹칠 경우 모내기 지연과 수확량 감소를 반복적으로 겪어왔다.
전력 부족으로 양수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물 공급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관개수로가 설치돼 있더라도 전력 사정에 따라 실제 용수 공급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당국은 관개공사 보수와 물길 정비, 저수지 확장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기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천수답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농업 생산성의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