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인기 침투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재발 시 혹독한 대응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정 장관의 발언을 두고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한국 당국이 단순한 유감 표명으로 사태를 넘길 것이 아니라 영공 침범과 같은 주권 침해 사건의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담보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행위를 감행한 주체가 개인이든 민간단체이든 관심이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북한 영공을 무단 침범한 행위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이 다시 발생할 경우 여러 대응안 가운데 하나가 선택될 것이며 그 수위는 비례성을 초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국 당국이 내부적으로 무모한 행동이 이뤄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지 사흘 만에 공개됐다. 해당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9월과 지난달 4일 한국발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 3명을 일반이적죄 혐의로 수사 중이며, 관련 혐의로 현역 군인 3명과 국가정보원 직원 1명도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