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변수까지 결합되며 국제 에너지 질서와 통화 패권 경쟁으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각에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달러 중심 체제에 대한 구조적 도전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해서는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부 국가들과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동 외 여러 국가들이 관련 논의를 위해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특정 국가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해왔다. 실제 일부 선박 공격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국제 해상 물류가 위축됐고, 세계 원유 물동량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협의 불안정성으로 국제 유가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위안화 통행 허용’ 제안은 단순한 군사 전략을 넘어 경제·통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분석에서는 이를 페트로달러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해석한다.
페트로달러는 1970년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안보 협력을 맺으며 석유 거래를 달러로 고정시킨 구조다. 이후 글로벌 석유 거래의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강화됐다. 이 구조에 균열이 발생할 경우 미국 금융 패권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미국 측 시각이다.
중국은 이러한 구조를 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에너지 거래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를 위안화와 루블화로 거래하며 대안 결제 시스템을 확대해온 바 있다.
이란 역시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이다. 전쟁 상황에서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상당량의 원유를 중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사실상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이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위안화 통행 허용 구상이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제재를 우회해 안정적인 전쟁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해 미국 중심 질서에 대응하는 것이다.
다만 실제 원유 거래가 위안화로 이루어졌는지를 검증하기 어렵고, 참여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변수로 지적된다. 동시에 이러한 시도가 미중 간 긴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이란을 둘러싼 전쟁은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통로 통제, 통화 패권 경쟁, 미중 전략 대립이 결합된 복합 위기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시각에서는 이 구조가 지속될 경우 중동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 질서까지 흔드는 장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