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8돌인 2월 8일 대규모 열병식이나 중앙행사 없이 조용한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국방성을 축하 방문하며 군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조선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같은 날 사설을 통해 인민군을 당의 혁명적 무장력으로 규정하고, 당의 노선과 결정을 무조건 관철하는 정치적 충성의 핵심 주체임을 부각했다. 공개 행사 축소 속에서도 군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는 오히려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국방성에서 명예위병대 사열과 주요 지휘관 면담을 진행한 뒤 연설을 통해 “지나온 5년간의 격변 속에서 군대의 거대한 역할이 오늘의 성과를 떠받쳤다”며 “다가올 당 제9차 대회 이후 향후 5년 역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군대의 특출한 역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은 국내 임무뿐 아니라 해외 특수작전 부대까지 언급하며 전군의 임무 범위와 책임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군을 단순한 국방 수단을 넘어 국가 전략 전반의 핵심 실행 주체로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건군절은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대신 국방성 방문과 내부 결속 메시지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 절제된 형식 속에서도, 군을 당의 핵심 기반으로 삼아 향후 노선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