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조선로동당 제9차 당대회 준비 상황을 공개하며 대회 개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규약 개정이 핵심 의제로 예고된 가운데, 최종 대표자 선출까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대회는 이르면 2월 초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로동당 기관지는 24일 당대회준비위원회가 기층당조직 총회와 시·군당대표회를 거쳐 도당대표회를 성과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당대회를 향한 전당적 분위기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기층과 시·군 단위에서 제8차 당대회 및 주요 당회의 결정에 대한 총화와 개선 방안이 논의됐고, 도당대표회 대표자 선출도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절차는 지난 제8차 당대회 준비 과정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각급 당조직 대표회가 진행된 뒤 정치국 결정을 통해 대회 일정이 확정됐고, 대표자들이 평양에 집결한 이후 당대회가 개막했다. 현재 남은 절차는 대표자 자격 심사와 의정 확정, 문건 심의, 그리고 당 정치국의 최종 일정 공표다.
당대회 장소는 평양 4·25문화회관이 유력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해당 장소를 언급한 바 있다. 조선은 지난해 6월 당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제9차 당대회 소집을 결정했으며, 12월 중순 열린 제13차 전원회의에서는 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당규약 개정안 작성, 각급 당위원회 사업 총화, 대표자 선거 방법 등이 논의됐다.
지난 제8차 당대회에는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각급 당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천750명, 방청자 약 2천명이 참가했다. 대표자 구성은 당·정치일꾼, 국가행정·경제일꾼, 군인, 근로단체, 과학·교육·보건·문학예술·출판보도 부문 일꾼과 현장 핵심당원 등으로 이뤄졌고, 여성 대표자는 전체의 약 10%였다. 당원 1천300명당 1명의 결의권 대표자를 선출한다는 기준에 따라 전체 당원 수는 약 617만 명으로 추산된다.
조선로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대회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강령과 규약 수정·보충,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의 기본 문제 결정, 중앙위원회와 총비서 선거를 수행하는 최고지도기관이다. 통상 5년 주기로 열리며 소집 발표는 수개월 전에 이뤄진다. 제7차 당대회는 2016년 5월, 제8차 당대회는 2021년 1월에 개최됐다.
이번 제9차 당대회에서는 2023년 말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제기된 ‘적대적 두 국가 관계’에 따른 대남 정책의 근본적 방향 전환이 당규약에 반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어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영토 규정을 포함한 헌법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