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 군용기 9대가 9일 동해와 남해 방공식별구역(KADIZ)에 연달아 진입하며 한국 공군이 비상 출격했다. 독도 북동쪽 상공에서는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동시에 대응하는 긴장 상황이 이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경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기체들을 진입 전에 이미 포착했으며, 전투기를 즉각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시행했다.
러시아 전투기와 폭격기 7대는 독도 북동쪽에서 KADIZ에 진입한 뒤 한국과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었다. 한국 공군은 긴급 발진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공 침범은 없었으며, 한국군이 한·러 해군 직통망으로 경고하자 러시아 측은 “통상적 훈련이며 영공 침범 의도는 없다”고 통보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은 동해 상공을 선회하며 한·일의 대응 태세를 관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군용기 2대는 남해 이어도 인근에서 KADIZ에 진입해 일본 대마도 방면으로 접근 비행한 뒤, 동해로 북상 중이던 러시아 군용기와 합류해 공해상으로 이탈했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5대, 러시아 6대가 동·남해 KADIZ에 연속 진입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활동이 한·일 공군의 대응 태세를 탐지하는 동시에 북·중·러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 전략적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와의 연합 비행을 계기로 최근 관계가 악화된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