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3세 김이향 감독, ‘이방인의 텃밭’으로 부산다큐필름페스티벌 초청
2025부산다큐필름페스티벌에 재일동포 3세 김이향 감독의 작품 ‘이방인의 텃밭’이 공식 초청됐다. 작품은 ‘이름, 고향, 정체성’이라는 질문을 품은 김 감독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재일동포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세대 간의 감정과 갈등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영화는 “언젠가는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어머니와, “우리는 결코 평범하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딸의 시선을 교차시킨다. 감독은 “집 앞 작은 마당에서 일본 채소 ‘시소’를 키우며 정체성을 마주했다”고 고백한다. 겉보기엔 깻잎과 비슷하지만 향이 전혀 다른 시소를 통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자유와 고독’을 상징한다.
김이향 감독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은 죽음 앞에서도 지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이 작품은 나와 가족이 스스로의 뿌리를 직시하는 기록이자 고백”이라고 말했다.
‘이방인의 텃밭’은 재일동포 공동체와 한국 사회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포착하며, 관객에게 ‘우리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부산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공동체 상영 신청은 시네마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02)337-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