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대사 연구의 기초 자료로 평가받는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를 기획·편찬한 김광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7일 향년 66세로 별세했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출판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중국 옌벤대학 강연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959년생인 김 교수는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편사연구관을 거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 북한대학원대 심연북한연구소 산하 디지털자료센터장으로 활동했다.
전문 분야는 북한 정치사다. 2018년부터 해방 이후 북한이 생산한 각종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북조선실록’ 편찬 사업을 주도해왔다. 이 사업은 경남대와 북한대학원대가 공동 간행하고 민속원·선인이 서적 제작과 총판을 맡았다.
김 교수는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민주청년’, ‘평양신문’ 등 북한 기관지를 비롯한 방대한 자료를 선별·정리했다. 1차분만 30권, 200자 원고지 13만7000매에 달하며 글자 수로는 2700만 자가 넘는다.
그는 생전 “북조선실록은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총 1000권 발간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현재 210권까지 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