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가족들도 참석… 희생자 이름 하나씩 불리며 ‘그날의 시간’ 되새겨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26일 서울광장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희생자 유족이 처음으로 함께한 공식 추모식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도 처음이다.
기념식은 참사 발생 시각인 오후 6시 34분, 당시 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간을 맞춰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한 명씩 낭독하며 시작됐다. 현장에는 한국인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21명에 달하는 외국인 희생자의 유족, 시민단체,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2022년 참사는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첫 대규모 야간 행사로,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행정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번 추모식을 통해 “비극의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희생자 가족들은 “국가의 책임과 사과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을 요구했다. 행사장은 서울 도심을 밝힌 촛불 속에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추모객들의 묵념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