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9일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한·미·일 3국이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일본을 찾을 예정이며, 방일 기간 중 미·일 정상회담과 함께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의 면담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은 28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회담에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아니라 새로 선출되는 일본 총리가 참석할 전망이다. 자민당은 4일 총재 선거를 통해 새 지도부를 뽑으며, 이어 15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치러진다. 현지 정국 상황상 자민당 신임 총재가 차기 총리로 취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본 언론의 관측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억제력 강화를 확인하고,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납북자 문제를 전면에 제기할 경우, 차기 총리의 대북 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일정을 마친 뒤 31일부터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 및 방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동북아 외교 행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