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묘향산에서 판매되는 단군 영정은 고조선의 시조 단군을 형상화한 대표적 유물 가운데 하나다. 영정의 왼편에는 ‘고조선의 원시조 단군’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민족의 시원을 알리고 있으며, 하단에는 1917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단군시대 문자의 탁본이 함께 새겨져 있다. 이 문자는 ‘천부경 신지전(神誌傳)’이라 불리며, 함경북도 녕변지 일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평양 강동군에 위치한 단군릉을 보존하며 단군을 실재한 역사적 인물로 강조해 왔다. 김일성 시대부터 단군릉을 대대적으로 복원·정비한 뒤 국가적 차원의 기념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묘향산의 단군 영정 역시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 의식을 고취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단군을 실존 인물로 볼 것인가 신화적 존재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제작·유통되는 단군 영정은 분명히 단군을 역사적 실재로 확정하고, 고조선의 기원을 민족의 정통성으로 연결하려는 상징성을 띤다.
즉, 단군 영정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고조선의 건국 신화와 민족사의 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승하려는 정치적·문화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