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되돌리는 행정명령에 5일(현지시간) 서명한다. 국방부는 1947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조직 개편 과정에서 기존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는 이름을 버리고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로 개명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약 80년 만에 ‘전쟁부’라는 명칭이 공식 문서와 직함에 다시 등장하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보조 명칭(secondary title)’으로 ‘전쟁부’를 지정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쟁장관(Secretary of War)’이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있고, 연방 정부 기관들도 이 명칭을 인정하도록 지시받게 된다. 다만 부처 명칭의 완전한 개정은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임시적 성격이 강하다. 행정명령에는 헤그세스 장관이 의회와 협력해 명칭 영구 변경을 추진하라는 지시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국방부 명칭 변경을 검토해 왔다. 그는 최근 기자들에게 “‘국방부’라는 이름은 지나치게 방어적이다. 우리는 방어적일 수 있어야 하지만 필요하다면 공격적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전쟁부’라는 명칭이 미국 군의 준비 태세와 결의를 더 강하게 드러낸다”며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갖춘 군대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쟁부’라는 명칭이 군사적 공격성을 강조해 국제사회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트럼프 지지층은 미국의 군사적 위상을 재확립하는 상징적 조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명칭 문제는 미국 현대사에서 상징성이 크다. 1947년 트루먼 대통령 시절, ‘전쟁부’라는 이름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이유로 현재의 ‘국방부’로 개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과거의 명칭을 부활시킨다는 점에서 미국 안팎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