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불과 27㎞ 떨어진 평안북도 신풍동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구축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고강도 무력 시위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CSIS 산하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 신풍동 기지에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화성-15형, 화성-18형 ICBM 6~9기와 이동식 발사대가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 기지가 여단급 부대가 주둔하는 전략 거점으로, 유사시 발사대가 기지를 이탈해 지정된 발사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풍동 기지 확인은 처음으로, CSIS는 이를 회중리·상남리·용림 등 미신고 탄도미사일 기지들과 함께 북한의 ‘전략 미사일 벨트’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규정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북한의 전략 미사일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본토 전역에도 잠재적 핵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ICBM의 최대 사거리는 약 1만5000㎞에 이른다.
차 석좌는 또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진행 중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을 겨냥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나 핵실험 같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드 사일러 CSIS 선임 고문은 “북한의 움직임이 물리적으로 치명적 수준은 아닐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은 대미·대남 대화가 정체된 가운데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해외작전부대 지휘관들을 만나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의 명성을 굳혔다”고 치하했다. 북한은 이들을 대상으로 첫 국가 표창 수여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