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복장은 전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핵심 수단이었다. 그는 평상시 군복 스타일의 티셔츠를 고집하며 국제 무대에 섰고, 이는 ‘저항의 상징’으로 포장되며 서방 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일정한 효과를 발휘했다. 전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킨 것이다.
그러나 국제 외교의 격식을 요구하는 자리에서는 같은 복장이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처럼 형식과 체면이 강조되는 무대에서 군복 차림은 ‘투사적 상징’보다는 ‘격의 부족’으로 비칠 위험이 크다. 젤렌스키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장을 입자, 단순히 옷차림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국가 정상으로서의 책임과 품격을 드러냈다”는 메시지가 덧씌워졌다. 외교적 행위의 일환으로서 복장이 강력한 신호로 작동한 사례다.
정치인은 옷차림 하나로도 국제사회에 미묘한 함의를 전달한다. 젤렌스키의 사례는 이미지 전략에서 ‘대비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같은 행동도 맥락과 무대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불러오며, 복장 역시 메시지와 타이밍을 철저히 계산해야 하는 외교적 수단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