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6·25 전쟁) 승리 72돌을 맞아 7월 26일 하루 동안 관련 유적지들을 연이어 방문하고 참전 군인들을 접견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 일련의 동선을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우의탑’을 찾아 중국인민지원군 전몰자들에게 화환을 진정하고 “그들의 전투적 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의탑은 6·25전쟁 참전 중 전사한 중국군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이후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방문해 참전군인들과 함께 화환을 진정하고 묘역을 둘러보며 “영웅들의 불멸의 공적은 세기를 이어 찬연히 빛날 것”이라며 참전세대를 계승하는 것이 “혁명적 의리이자 후손들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열사묘 앞에서는 조포도 발사됐다.
오후에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아 내부 전시관을 관람하고 “전승은 김일성 주석의 탁월한 군사전략과 인민의 조국수호정신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전후 재건과 사회주의 건설의 기반도 전쟁승리에서 출발했다”며, 전승업적의 역사적 의미를 재차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조국해방전쟁 기념행사에 특별 초청된 조선인민군 제4군단 16포병연대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전시에 싸움을 잘하는 군인이 영웅이라면 평화시기에는 훈련을 잘하는 군인이 영웅”이라며 이들을 치하하고, 전승세대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당백 포병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4일 신천계급교양관을 방문한 데 이어 26일에는 교양관 일군들과 강사, 종업원들에게 선물을 하사하며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계급교양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혁명적 신념을 계승하는 것이 반제전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매년 7월 27일을 ‘전승절’로 지정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를 계기로 당과 군, 정부의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한 기념행사를 펼쳤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전승신화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미·대남 강경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