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단체 한국통일연합(한통련)이 오는 8월 9일 오후 6시, 도쿄 문쿄구민센터에서 ‘8·15 광복 80년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정세를 조망하고, 향후 한일 민중연대운동의 과제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집회에서는 손형근 한통련 의장이 연사로 나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한반도와 중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한국과 일본의 대외정책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한통련 측은 이번 강연이 “동아시아 전체를 조망하며, 한국과 일본 민중운동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의장은 “미국은 중국의 경제·군사적 부상을 봉쇄하기 위해 동북아 전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시 한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전면에 내세워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중국을 주적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이중 적대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은 북미 관계 개선에 실질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서는 ‘안미경중(安美経中)’이라는 실용 외교 노선을 채택하고 있으나, 미국의 패권 전략과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과는 역사 문제와 경제·군사 문제를 분리 대응하려는 유화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우경화된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로 인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이미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이재명 정부가 이를 냉정히 분석하고 남북관계를 원점에서 재정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산세이당(参政党)’이 약진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의 역사 청산을 외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한통련은 “8·15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한일 민중 간의 연대운동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