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30일 서울 향린교회에서 ‘그림자꽃’ 상영회가 열린다. 본 행사는 자칭 ‘남한에 갇힌 평양시민’ 김련희 씨의 송환을 위한 여론전을 목적으로 한다. ‘김련희 송환추진준비위원회’와 향린교회 통일선교위원회가 주최·주관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 씨는 2011년 친척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안내인의 권유로 심양에서 생활비를 벌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으로의 밀입국 제안을 받았고, 이를 거부했으나 여권을 돌려받지 못한 채 라오스·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한국 입국 이후 줄곧 북한 송환을 요청해왔으며, 현재까지도 평양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김 씨의 사례를 두고 ‘자발적 탈북 후 후회하는 사례’인지, ‘의사에 반한 납치 및 억류’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입국한 인물을 ‘강제 납치 피해자’로 규정하며 북한 송환을 주장하는 점은 국내 사회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 씨 개인의 선택과 입국 경위, 송환 주장의 진정성 모두 면밀한 사실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상영회에서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분단 피해자’ 프레임만을 강조하고, 김 씨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구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상영 주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주최 측은 다큐멘터리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인도주의적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행사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김 씨 송환 요구는 그간 북한이 국내 여론을 자극하기 위해 활용해 온 전략 중 하나로도 평가돼왔다. 이에 대해 한 통일 관련 전문가는 “송환 주장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기보다는, 객관적 정보와 절차적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림자꽃’ 상영회는 분단의 그늘 속 인간의 고통을 조명한다는 명분 아래 열리지만, 그 해석을 둘러싼 논란과 사회적 파장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