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30대 오모 씨가 윤석열 정부 시절 설립된 ‘대북 침투용’ 무인기 제작사에서 이사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단순한 개인의 호기심이라는 기존 주장과 달리, 군사적 목적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널A는 지난 16일 오 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오 씨는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외관과 색상, 위장 무늬가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상공을 촬영한 영상도 증거로 제시했다. 오 씨는 보도에서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소개됐고, 무인기를 보낸 목적도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는 개인적 호기심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오 씨의 이력은 단순한 개인 실험과는 거리가 멀다. 오 씨는 모 대학에서 기계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고, 2015년부터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에서 활동해 2018년에는 회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실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특히 2024년에는 무인비행체 설계·제작 회사인 에스텔엔지니어링의 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4년 3월 보수 성향 시사 주간지 대담 기사에서 오 씨는 ‘30대, 에스텔엔지니어링 이사’로 소개돼 있다.
에스텔엔지니어링은 2022년 12월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대통령실 상공 침투 사건 이후, 이에 대응하고 전쟁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설립된 무인기 전문업체로 알려졌다. 2025년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회사의 김모 이사는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보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장에서 활용되는 무인기를 보며 무인기의 침투력이 크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하면, 오 씨가 “단순 호기심으로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무인기를 보냈다”는 설명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군사적 목적을 염두에 둔 업체에서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무인기가 북한으로 넘어간 경위와 목적을 조사하고 있다. 단순 개인의 일탈인지, 조직적·정치적 배경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인물의 과거 이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동기와 과정, 배후 가능성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