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시애틀에서 다큐멘터리 ‘소리여 모여라’의 첫 북미 시사회가 개최됐다. 해방·우리학교와 함께하는 동포모임 시애틀·노돗돌·K4D·SONG2SEA·NIKKEI VANCOUVER FOR JUSTICE·시애틀 늘푸른연대 등 여섯 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다큐 주제인 조선학교의 역사와 현주소를 이해하고 연대의 장을 확장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행사장에는 주최 단체 관계자와 시애틀 지역 한인 청년들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사전에 조선학교의 설립 배경과 현황을 정리한 자료를 배포하고, 다채로운 사진 자료와 연혁을 담은 PPT를 통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참석자들은 스크린을 통해 비춰진 조선학교 학생들의 일상과 교육 현장을 지켜보며 웃음과 눈물을 넘나드는 열띤 반응을 보였다.
상영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조선학교 교육 과정과 운영 지원 현황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영어 사용에 익숙한 청년 관객들을 위해 동시통역이 제공되자 발언자들은 원하는 만큼 자세한 설명을 전할 수 있었고, 예정된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추며 알찬 토론이 이어졌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한 참석자들은 영화에서 다룬 이슈를 바탕으로 시애틀 지역에서 조선학교와 연대할 방안을 모색했다. “시애틀 한인 사회가 이번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조선학교 학생들과 더욱 깊은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최 측은 앞서 예고편을 통해 “조선학교의 숨겨진 이야기와 그 의미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시애틀 시사회가 북미 동포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