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달 초부터 대북 라디오 및 TV 방송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인민의소리, 희망의메아리, 자유FM, 케이뉴스 등 여러 채널의 송출이 중단된 상태다.
국민통일방송 이광백 대표는 “국정원 대북 방송 채널이 이달 들어 일제히 멈춰섰다”고 밝혔다.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도 “1980년대부터 운영된 라디오 방송이 더 이상 송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관련 사실 확인 요청에 “확인 불가”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군의 대북 확성기 중단에 이어 국정원의 대북 심리전 방송까지 모두 멈추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당국의 호응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정부는 대북 방송은 중단하면서도 ‘특수자료’로 분류돼 비공개하던 북한 만화·영화에 대한 접근 제한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체제 선전 우려가 없는 콘텐츠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일부 내 북한자료심의위원회 설치와 자료 분류 기준을 담은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동·서독 사례처럼 정보 접근이 남북 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